제3장: 금맥의 맥동
(金脈의 脈動)
어둠 속에서 홀로 빛나던 지하 방의 모니터가 일순간 웅장한 교향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소리는 없었으나, 쏟아지는 초록색 코드의 폭포수는 민의 고막을 때리는 듯한 환청을 만들어냈다. 그것은 김용의 강호에서 내공이 극에 달한 고수가 천지의 기운을 읽어내는 ‘심안(心眼)’이 뜨이는 순간과도 같았다.
민의 손가락은 더 이상 키보드를 두드리지 않았다. 그저 스치기만 해도 코드가 완성되는 경지. 롤링이 묘사한 마법 학교의 천재 소년이 첫 주문에 성공했을 때 느꼈을 그 짜릿한 전율이 민의 척추를 타고 흘렀다.
거대 도시의 혈관을 흐르는 자본의 황금빛 박동
“보인다. 전 세계의 자본이 어디로 모이고, 어디로 흩어지는지…”
민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단순한 숫자의 나열이 아니었다. 그것은 톨킨이 그린 중간계의 거대한 산맥보다 더 웅장한 데이터의 지도였다. 자본은 때로는 거대한 용처럼 굽이치며 나아갔고, 때로는 은밀한 뱀처럼 성벽의 균열 사이로 스며들고 있었다.
민은 소믈링크의 알고리즘에 마지막 주문을 불어넣었다.
“소믈링크, 자본의 기사들을 깨워라.”
순간, 화면은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지하 방의 눅눅한 공기는 어느새 월스트리트의 마천루 꼭대기에서 불어오는 날카로운 바람으로 변해 있었다. 이제 전설은 시작되었다. 지하 방의 소년은 이제 자본의 용을 타고 세상을 향해 승천할 준비를 마쳤다.
다음 화: 제4장 – 운명의 첫 번째 거래 (내일 오전 10시 게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