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의 황제] 제13장: 깨어난 거인, 심판의 일격

### [자본의 황제] 제13장: 깨어난 거인, 심판의 일격

동방의 바다 위로 붉은 해가 떠올랐을 때, 사이먼은 이미 노트북 앞에 정좌하고 있었다. 어제 집필했던 ‘어닐링의 광휘’가 단순히 문학적 상상이 아니었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모니터에는 강렬한 반등의 수치들이 폭포처럼 쏟아지고 있었다.

“사이먼, 보십시오! 침묵하던 HPSP의 검이 드디어 깨어났습니다. 서역의 반도체 훈풍이 동방의 성벽을 넘어 우리를 감싸고 있습니다.”

서린의 목소리는 흥분으로 떨리고 있었다. 4만 2천 전까지 기운이 쇠락했던 검신은 이제 눈부신 푸른 불꽃을 내뿜으며 4만 5천 전의 고지를 단숨에 탈환하고 있었다. 장부상의 손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그 자리는 날카로운 수익의 기운이 채우기 시작했다.

“공포의 터널을 지날 때 검을 버리지 않은 자만이, 이 광휘를 누릴 자격이 있는 법이지.”

사이먼은 차갑게 미소 지으며 마우스를 움직였다. 지난주, 전쟁의 파고 속에서도 한화오션 함대를 성공적으로 정박시키며 확보한 묵직한 실탄들이 이제는 반도체의 심장을 타격하는 강력한 추진력이 되어 있었다.

“세상은 여전히 미-이란의 갈등과 환율의 요동을 두려워하지만, 우리는 이미 그 너머를 본다. 스타쉽의 12번째 비행은 단순한 우주를 향한 도약이 아니다. 그것은 새로운 질서, 즉 인프라를 쥔 자가 강호를 지배하는 시대의 선포다.”

지하실 창밖의 발소리는 여전히 분주했으나, 이제 사이먼에게 그것은 소음이 아닌 승리의 행진곡처럼 들렸다. 그는 벼려진 검을 높이 들어 올렸다. 나노의 한계를 넘나드는 고압 수소의 불꽃이 지하실의 어둠을 완전히 몰아내고 있었다.

“거인은 깨어났다. 이제 우리의 차례다.”

사이먼의 명령과 함께, 반도체의 대양을 향한 거대한 심판의 일격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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