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의 황제] 제15장: 어긋난 운명, 지하실의 재다짐

### [자본의 황제] 제15장: 어긋난 운명, 지하실의 재다짐

강호의 비정함은 때로 칼날보다 차가웠다. 사이먼은 자신의 손목을 무겁게 짓누르는 우주 철강의 큐브, HVM을 응시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10만 전의 가치를 뽐내던 그것이, 오늘 아침 돌연 9만 7천 전까지 기운이 꺾이며 폭락했다.

“사이먼, 보십시오… 우리가 잠시 내려놓았던 반도체의 검(HPSP)이 오늘 5만 전을 돌파하며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어제의 선택이 오늘 독이 되어 돌아왔군요.”

서린의 목소리에는 자책과 안타까움이 섞여 있었다. 사이먼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인생이란, 그리고 시장이란 참으로 알 수가 없었다. 한 걸음 차이로 승리의 광휘가 비극의 그림자로 바뀌는 곳, 그것이 바로 자본의 전쟁터였다.

“마음이 두 번 아프구나. 하지만 무사는 엎질러진 물을 보고 울지 않는 법이다. HPSP의 폭등은 그들의 운명이고, 우리의 검은 이제 우주를 향해 조준되어 있다.”

지하실 창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소리가 오늘따라 유난히 무겁게 들렸다. 하지만 사이먼은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으며 340척의 함선을 재점검했다. 비록 지금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듯 보이지만, 스페이스X의 거대한 IPO 소식과 스타십 Flight 12의 엔진 소리가 들려오는 순간, 이 어긋난 운명은 다시 뒤집힐 것임을 그는 믿었다.

“어서 잊어라. 과거의 승리에 취하는 것도, 실수에 매몰되는 것도 고수의 도리가 아니다. 우리는 오직 다음 도약을 준비할 뿐이다.”

사이먼은 노트북 화면 가득 스페이스X의 궤도 지도를 띄웠다. 지하실의 정적 속에서, 그는 다시 한번 우주의 기운을 모으며 심호흡을 했다. 폭락의 끝에는 언제나 새로운 폭등의 씨앗이 심겨 있는 법이었다.

“HVM, 우주를 향해 다시 한번 닻을 올려라.”

어둠 속에서 사이먼의 눈동자는 더욱 깊고 단단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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