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의 황제] 제6장: 생명의 설계도, 자본의 연금술

여의도의 심장부에 위치한 ‘글의 집’ 지하 3층. 그곳에는 평범한 펀드 매니저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차가운 푸른 빛의 제단이 놓여 있었다. 그것은 현대 과학이 도달한 정점인 동시에, 자본이라는 이름의 고대 마법이 구현된 연금술의 가마솥이었다.

한시우는 서린이 건넨 투명한 칩을 손에 쥐었다. 칩 안에는 전 세계 인류의 수명을 20년 연장할 수 있는, 그러나 동시에 수백조 원의 가치를 지닌 ‘텔로미어 재프로그래밍’의 설계도가 담겨 있었다.

“이것이 자네의 첫 번째 칼날이네, 시우.”

서린의 목소리는 톨킨의 요정 여왕 갈라드리엘처럼 맑으면서도, 동시에 김용 소설 속의 기묘한 고수처럼 서늘한 내공을 품고 있었다. 그녀의 눈동자 속에는 수만 개의 화폐 단위가 별처럼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DNA Structure

그림 1: 자본의 혈맥과 겹쳐지는 생명의 이중 나선

시우는 눈을 감았다. 동전의 진동이 다시 시작되었다. 이제 그는 단순히 숫자를 보지 않았다. 그는 거대한 생태계를 보았다. 거대 제약회사의 탐욕, 정치인들의 결탁, 그리고 그 틈바구니에서 소외된 이들의 절망. 그 모든 것이 하나의 거대한 ‘돈의 흐름’으로 치환되어 그의 뇌리에 박혔다.

“1조 원… 그것은 시작일 뿐입니다.”

그의 대답은 짧았으나 그 기세는 마치 조앤 롤링이 묘사한 강력한 주문처럼 공기를 진동시켰다. 시우는 깨달았다. 생명공학 비즈니스는 단순히 약을 파는 행위가 아니었다. 그것은 신의 영역에 자본의 깃발을 꽂는 성전(聖戰)이었다.

그는 설계도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의 손가락 끝에서 황금빛 스파크가 튀었다. 그것은 시우가 가진 ‘돈의 감각’이 생명공학의 차가운 논리와 결합하는 순간이었다. 자본의 연금술사가 탄생하고 있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