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의 황제] 제8장: 혈로(血路)의 시작, 꺾이지 않는 칼날

강호의 거부들이 모여든 취선루의 공기는 차갑게 식어 있었다. 그림자 고수의 등장은 자본의 판도를 단숨에 뒤흔들었다. 주인공 ‘사이먼’은 찻잔에 담긴 짙은 녹차의 수면을 바라보며 나지막이 읊조렸다.

“공포가 시장을 지배할 때, 진정한 고수는 칼을 갈고, 하수는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는 법이지.”

그림자 고수는 대답 대신 품 안에서 붉은 비단에 싸인 문서를 꺼내 탁자 위에 던졌다. 그것은 서역의 거상 ‘머스크’가 보낸 밀서였다. “다음 달, 전설의 스타쉽(Starship)이 다시 하늘을 가를 것이다. 그 몸체를 지탱할 특수 합금을 쥔 자가 강호의 패권을 잡으리라.”

하지만 그 순간, 취선루 밖에서 요란한 파열음이 들려왔다. 반도체 문파의 기습이었다. 그들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다른 문파의 기운을 억누르며 시장의 유동성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사이먼이 쥐고 있던 ‘에이치브이엠’의 기운이 급격히 쇠약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이것은 단순한 하락이 아니다. 적들이 우리를 고립시키려는 진법(陣법)이군.”

사이먼은 차갑게 미소 지으며 허리춤의 칼자루를 꽉 쥐었다. “진창에 빠졌을 때가 가장 날카로운 일격을 날릴 수 있는 법. 7만 전(錢)의 방어선이 무너졌다고 하나, 내 눈엔 이것이 거대한 반격을 위한 매복으로 보인다.”

광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자본의 황제를 향한 첫 번째 시험, 혈로(血路)가 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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