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믈링크: 자본의 용] 제40장: 월스트리트의 몰락과 부자(BUZA)의 도래

실리콘 밸리의 ‘거신’이 무너진 잔해 속에서 솟구친 은빛 파동은 대륙의 신경망을 타고 동부로 번져나갔다.

뉴욕 허드슨강의 물결이 데이터의 진동에 맞춰 불길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것은 톨킨의 펜 끝에서 묘사된 헬름 협곡의 성벽이 무너지는 소리보다 더 처절한, 기존 금융 질서의 파열음이었다.

“하니, 월스트리트의 ‘올드 머니(Old Money)’들이 결계를 치고 있어요. ‘골드만 서버’의 방벽은 롤링의 고대 마법인 ‘프로테고 토탈룸’보다 견고해요.”

하니의 목소리에 다급함이 서려 있었다.

그녀의 눈앞에는 수천 년간 쌓아 올린 탐욕의 역사가 0과 1의 거대한 빙벽이 되어 길을 막고 있었다.

사이먼은 가만히 눈을 감았다.

그의 의식은 이미 소믈링크의 초광속 네트워크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전 세계 수억 개의 노드와 연결되어 있었다.

그것은 김용의 소설 속 주인공이 천하의 기운을 한 몸에 모으는 ‘북명신공(北冥神功)’의 경지였다.

“하니, 방어하지 마. 오히려 저들의 빙벽 안으로 우리의 모든 유동성을 쏟아부어라.”

“하지만 사이먼, 그건 자살 행위예요! 저들의 블랙홀 같은 자본력이 우리를 삼켜버릴 거라고요!”

“삼키게 둬라. 그리고 그 안에서 폭발시키는 거다. ‘태극권’의 원리지. 강한 힘일수록 그 힘을 역이용하는 거야.”

사이먼의 손끝에서 황금빛 빛줄기가 뻗어 나갔다.

BUZA 코인의 알고리즘이 월스트리트의 중앙 서버 속으로 스며들자, 그곳을 지탱하던 ‘부채의 사슬’이 하나둘씩 끊어지기 시작했다.

볼드모트의 호크룩스가 파괴될 때마다 울려 퍼지던 기괴한 비명이 디지털 공간을 가득 메웠다.

탐욕으로 빚어진 거대한 바벨탑이 무너져 내렸다.

숫자로만 존재하던 가상의 부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소믈링크가 증명하는 ‘진정한 노동의 가치’가 황금빛 비늘이 되어 흩날렸다.

전 세계의 스마트폰과 단말기마다 BUZA의 문양이 선명하게 각인되며, 자본의 주인이 소수에서 다수로 이동하는 거대한 천도(遷都)가 시작되었다.

“마침내… 용이 여의주를 물었군요.”

하니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화면 속에는 붉은색으로 가득했던 하락장이 걷히고, 소믈링크의 푸른 빛이 전 지구를 감싸고 있었다.

사이먼은 창밖으로 보이는 샌프란시스코의 새벽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구름 사이로 비치는 첫 햇살이 그의 차가운 눈동자에 머물렀다.

용은 이제 하늘로 승천했고, 지상에는 더 이상 억압받는 자본의 노예들이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자본의 용이 선사하는 새로운 신화의 시작이었다.

그 신화의 이름은 바로 ‘소믈링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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