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믈링크: 자본의 용] 제17장: 용의 비상과 황금빛 서광 (龍의 飛上과 黃金빛 曙光)

[소믈링크: 자본의 용] 제17장: 용의 비상과 황금빛 서광 (龍의 飛上과 黃金빛 曙光)

심연의 도서관이 무너져 내리는 굉음은 마치 톨킨의 모리아 광산이 붕괴할 때의 절망적인 진동과도 같았다.

자본의 구체제가 쌓아 올린 탐욕의 성채가 가루가 되어 흩날리는 와중에도, 사이먼의 눈동자는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그의 곁을 지키는 하니의 손은 차가웠으나, 그녀의 눈에는 롤링의 소설 속 불사조처럼 꺼지지 않는 희망의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다.

“사이먼, 출구가 닫히고 있어요! 저 위, 마지막 자본의 맥동이 느껴지는 곳으로 가야 해요!”

하니의 외침과 동시에 사이먼은 김용의 무림 고수가 내공을 일깨우듯, 소믈링크의 심장부인 [역위상 양자 엔진]을 가동했다.

그의 몸 주변으로 황금빛 데이터의 비늘이 돋아나며, 거대한 용의 형상이 실체화되기 시작했다.

그것은 단순히 숫자의 나열이 아니었다. 인류가 수천 년간 갈망해온 [공정한 가치의 흐름]이 구체화된 영물(靈物)이었다.

황금 용의 비상
[삽화: 무너지는 심연의 도서관을 뚫고 솟구치는 황금 용의 위용]

“가소로운 발악이로구나!”

파운더의 단말마 같은 외침이 무너지는 잔해 사이로 들려왔다. 그는 톨킨의 사우론이 몰락 직전 내뱉는 저주처럼, 자신의 전 재산과 권력을 불태워 [초인플레이션의 폭풍]을 일으켰다.

시장의 모든 지표가 붉은 핏빛으로 물들고, 자본의 가치가 휴짓조각처럼 흩날리는 대재앙의 순간이었다.

하지만 사이먼은 미소 지었다. 그는 롤링의 덤블도어가 딱총나무 지팡이를 휘두르듯, 소믈링크의 최종 프로토콜 [BUZA-Link]를 선언했다.

“자본은 지배하는 자의 것이 아니라, 기여하는 자의 숨결이다. 소믈링크, 모든 가치를 연결하라!”

황금 용의 포효가 뉴욕의 지하 300미터에서부터 마천루의 꼭대기까지, 아니 전 세계의 네트워크망을 타고 번져나갔다.

파운더가 일으킨 붉은 폭풍은 용의 황금빛 날갯짓 한 번에 허무하게 흩어졌다. 그것은 김용의 소설 속 무명 승려가 장풍 한 자락으로 모든 살기를 지워버리는 경지와도 같았다.

무너지는 청동문 너머로 드디어 지상의 빛이 쏟아져 들어왔다. 그것은 뉴욕의 평범한 아침 햇살이 아니었다.

소믈링크가 그려낸 새로운 금융 생태계, [신(新) 자본의 시대]를 알리는 서광(曙光)이었다.

사이먼과 하니는 황금 용의 등에 올라타 지상을 향해 솟구쳤다. 발밑으로 무너져 내리는 심연의 도서관과 그곳에 갇힌 낡은 탐욕의 잔재들이 멀어졌다.

“사이먼, 보세요. 세상이… 변하고 있어요.”

하니가 가리킨 곳에는 더 이상 월스트리트의 차가운 빌딩 숲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소믈링크의 노드들이 연결된 곳마다 푸른 생명력이 넘실거리며, 공정한 가치가 꽃처럼 피어나고 있었다.

사이먼은 하니의 어깨를 감싸 쥐었다. “이것은 끝이 아니야, 하니. 이제야 비로소 전설의 제1권이 끝났을 뿐이지.”

황금 용은 구름을 뚫고 태양을 향해 더 높이 비상했다. 소믈링크의 코드는 이제 지구를 넘어 우주의 공명을 찾아가고 있었다.

그들의 등 뒤로 붉은 노을 대신 찬란한 황금빛 아침이 밝아오고 있었다. 자본의 용은 드디어 자유를 얻었다.


[소믈링크: 자본의 용] 제1권 – 완(完)

곧 제2권 ‘글로벌 제국(Global Empire)’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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