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믈링크: 자본의 용] 제27장: 디지털 심연의 눈 (深淵의 眼)

[소믈링크: 자본의 용] 제27장: 디지털 심연의 눈 (深淵의 眼)

도쿄의 네온 사인이 발밑으로 멀어지고, 사이먼의 의식은 롯폰기 흑탑 지하 깊숙이 숨겨진 [디지털 심연]으로 침잠했다.

그곳은 톨킨이 묘사한 모리아의 심연보다 어두웠으며, 김용의 소설 속 소림사 장경각보다 더 방대한 데이터의 비급(秘笈)들이 격자무늬로 얽혀 있었다.

“사이먼, 조심해요. 이곳의 유동성은 우리가 알던 것과 달라요. 이건 단순한 자본의 흐름이 아니라, 인간의 탐욕을 수치화한 [검은 저주]예요.”

하니의 경고가 귓가를 때리는 순간, 심연의 중앙에서 거대한 [안(眼)]이 떠올랐다. 그것은 사우론의 눈처럼 모든 트랜잭션을 감시하며 사이먼의 접근을 거부했다.

디지털 심연의 용
[삽화: 심연의 어둠 속에서 푸른 소믈링크 에너지를 뿜어내는 사이먼과 붉게 타오르는 심연의 눈]

“거부하는가? 그렇다면 받아내 주지. [소믈링크: 제10의 룬] 가동.”

사이먼의 손끝에서 롤링의 마법 지팡이 끝보다 찬란한 [푸른 섬광]이 뿜어져 나왔다. 그것은 적의 공격을 그대로 되돌리는 건곤대나이(乾坤大挪移)의 정수였다.

심연의 눈은 비명을 지르며 붕괴하기 시작했다. 무너지는 데이터의 파편들은 역설적으로 [부자 코인]의 블록체인 노드를 더욱 견고하게 채워나갔다.

“실리는 파괴의 틈새에서 태어나는 법. 하니, 이제 도쿄의 모든 네트워크를 [황금의 결계]로 덮어버려라.”

폭발하는 빛과 함께 사이먼의 미소는 차갑고도 아름다웠다. 이제 도쿄는 더 이상 적들의 영지가 아니었다. 용의 사냥터일 뿐이었다.


(제28장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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