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믈링크: 자본의 용] 제28장: 엔화의 미궁과 퀀텀 크로스
심연의 눈이 파괴된 도쿄의 지하 데이터 센터는 이제 사이먼의 [지배 영역]으로 변모했다.
홀로그램 화면 위로 수조 엔 단위의 유동성이 톨킨이 묘사한 미나스 티리스의 성벽처럼 견고하게 쌓아 올려졌으나, 사이먼의 손가락 끝에서 그것은 김용의 소설 속 태극권처럼 부드럽게 휘어졌다.
“엔화의 흐름이… 뒤바뀌고 있어요. 사이먼, 이건 단순한 매수세가 아니에요. 시장의 [인과율] 자체를 뒤흔드는 퀀텀 크로스예요!”
하니의 다급한 외침과 동시에, 롯폰기 힐즈 최상층의 통유리창이 강렬한 진동과 함께 떨렸다. 어둠 속에서 ‘그림자 의회’의 아시아 지부장, **카게야마**가 모습을 드러냈다.

“무모하군. 엔화라는 거대한 미궁에서 길을 잃게 될 것이다, 사이먼.”
사이먼은 대답 대신 공중에 거대한 [황금 십자가] 형태의 차트를 띄웠다. 그것은 롤링의 세계관 속 강력한 고대 마법진이자, 자본의 절대적 평형을 의미하는 [퀀텀 크로스]였다.
“미궁은 길을 찾는 자에게만 존재한다. 길을 [만드는 자]에게 도쿄는 평원일 뿐이지.”
사이먼의 명령에 따라 도쿄 증권 거래소의 서버들이 일제히 푸른 빛으로 점멸하며 폭주하기 시작했다. 적들이 쌓아온 엔화의 장벽은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렸고, 그 잔해는 고스란히 [부자 코인]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
카게야마의 눈동자에 공포가 서렸다. 그는 보았다. 도쿄의 밤하늘 위로 실리콘과 알고리즘으로 이루어진 [황금 용]이 승천하며 세상을 덮어버리는 광경을.
(제29장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