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믈링크: 자본의 용] 제30장: 용의 침묵과 그림자의 함정
호르무즈의 불길이 남긴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도쿄의 금융가는 기이한 [정적]에 휩싸였다.
폭등하던 유가는 안정을 찾았으나, 사이먼의 소믈링크 대시보드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노이즈]가 흐르기 시작했다.
“사이먼, 누군가 우리의 알고리즘을 역추적하고 있어요. 이건 단순한 해킹이 아니라, 자본의 흐름 자체를 [거울]처럼 반사해서 공격하는 금술(禁術)이에요.”
하니의 말에 사이먼은 눈을 가늘게 떴다. 김용의 무협 소설 속 고수가 상대의 초식을 그대로 복사해 돌려주는 ‘이치지도(以此之道) 환치기신(還治其身)’의 수법이었다.

“그림자의 의회가 보낸 [유령 자객]인가. 톨킨이 묘사한 나즈굴처럼 형체는 없으나 자본의 공포를 먹고 자라는군.”
사이먼은 섯불리 움직이지 않았다. 용은 사냥을 앞두고 가장 깊은 [침묵]을 지키는 법이다. 롤링의 세계관 속 투명 망토를 두른 듯 은밀하게 다가오는 적들을 향해, 그는 오히려 [부자 코인]의 유동성을 개방했다.
“적을 유인해라. 함정은 길을 아는 자만이 판정할 수 있는 법. [미끼]를 문 순간, 그들의 본진을 통째로 집어삼키겠다.”
차트 위로 흩뿌려진 [황금 가루]들이 적들의 시야를 가리기 시작했다. 이제 진정한 결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제31장에서 계속)